까치의 날개는 무지갯빛이다

주간 에세이/S. 인생 실험

2021. 9. 1.

작년 가을, 카메라를 사고 처음으로 혼자 사진을 찍으러 간 날이었다.

동네 하천에 새를 찍겠다고 무작정 찾아가
몇 시간이고 돌아다니며 셔터를 눌러대던 날

원래 새를 좋아하긴 했지만,
특이한 것에 환장하는 내 성격상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와 까치에게는 별로 끌리지 않았다.
당연히, 까치와 비둘기 앞에서는 셔터를 한 번도 눌러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몇 시간을 돌아다녀도 도저히 다른 새를 찾기가 어려워,
어쩔 수 없이 까치 사진이라도 찍기로 했다.
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 다행히도 내가 자리 잡은 곳은 까치둥지 밑이었다.

그리고 1시간 동안 오고가는 까치를 찍으며 재밌는 것을 발견했다.
원래 내 머릿속 까치는, 그저 까맣고 하얀, 시끄럽고, 맹금류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작고 귀여운 것도 아닌
그냥 그저 그런 애매한 새였는데

까치의 날개는 무지갯빛이었다.


8/20

꿀꿀이 죽 아님
동원샤브라고 샤브샤브랑 칼국수, 밥까지 주는데 고작 7000원이다
인턴생활 음식점 중 2등! 
4.75

하늘 좋아

귀여운 사람들...근데 얼굴 가리기 너무 귀찮다 후

인턴끼리 술 먹자고 술 사러 갔다
나는 혼자서 와인 봤다 ㅎㅎ

머리 어쩔거냐고

조교 출신 형 조교모랑 전역모도 써보고...
나 전역모 썼으니깐 군대 안 가도 되는 거 아님? ㅎㅎ..

재밌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좋아하진 않지만
항상 얘기했듯이 사람들이 너무 좋다
3시까지 마심 ㅋㅋ..

스페인 여행 얘기하다가, 거의 처음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그 황홀함에 공감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다시 한번 가슴 움켜잡았다!
완공되면 다시 가봐야지~

이거 왜 찍었니

 

8/21

비가 너무 엄청 많이 왔다
나가기 전에 한숨 쉬고, 1분 마음을 가다듬고 출발....
적당히 오렴~ ^^

주말인데도 나가야 하는 이유는
약속이 많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가기 너무 싫었다
우산 써도 다 맞아...

전 날 술도 마셨고, 오늘 서울도 가야 하니
소유라멘 먹었다

누나가 면이 엄청 맛있다고 호들갑 떨면서 먹었는데
사실 잘 모르겠더라..ㅋㅋㅋㅋ
그래도 맛있게 먹었음!

...가능?

시간이 엄청 남아서, 원래는 택시 타고 가려던 걸 버스 타고 역까지 가기로 했다
근데 2시 40분 기차 출발인데 2시 39분 도착이래
맘 엄청 졸였는데 사실 즐겼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인드 발동

기차 오기도 전에 도착했다 ㅎㅎ

도착한 곳은 삼각지!
처음 와 보는 곳인데, 별로 낯설지는 않았다.
저 개구리는 뭔가 예술적이어서 찍어봤음 ㅎ

안녕 친구
얘랑은 참 많이 만나는 것 같다
사실 많이는 안 만나는데
만날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들이 많아서 그런가?

달망, 4.54

얘와 먹는 메뉴는 항상 와인!
같이 먹었던 와인만 10병쯤 되지 않을까
오늘은 살짝 더 바디감이 있었으면 좋았었을 텐데, 그래도 맛있었다!

10시 제한이라 오래 같이 못 있어서 정말 아쉬웠다..
마지막의 마지막이니 더 그랬고
한 병밖에 안 마셨는데 잔뜩 취한 거 보면
아쉬움에 취했나 보다.

뭔가 얘랑 있으면 조금 더 애가 되는 것 같은데
그건 또 다른 나의 모습이겠지
근데 집에 오니깐 조금 추했나, 싶었다..ㅎ

내 인스타 잘 부탁해!

7/22 새벽

집 가는데 넘 힘들었다
머리 헤롱헤롱 몸 피곤
기차 놓칠 뻔했다 ㅎㅎ 다행히 탑승


집에 도착하고는, 오랜만에 잠이 안 와서
매일 일기를 썼던 내 부계정을 뒤적뒤적거렸다
좋은 글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몇 개? 가져와봄!
옛날의 내가 지금보다 글 더 잘 쓰는 것 같넹...

아래로 갈수록 개인적인 이야기들이니
위에서부터 시간 날 때 천천히 읽어보길!

간단하지만 강한 말들
사색들
어려운 이야기
좋아하는 것들
2020년의 마지막 글. 말 안해도 알지 다들?

2시에 읽다가 3시 반쯤 잤다
오늘 중요한 약속 있는데....그래도 꾸역꾸역 잤다
글 읽으니깐 그래도 잠 잘 오더라?

글은 정말,,,,대단하다.
언젠가는 보겠지~ 하고 썼던 글들을, 정말 언젠가는 봐서 영향을 다시 받는다.
지금은 이런 글을 쓰라고 해도 잘 못 쓰겠다
그때의 나만이 할 수 있는 그때의 생각들
군대 가기 전에 인스타에 한번 정리해서 올려야겠다

중학교 때는 저런 생각들을 하루에도 수천번씩 했다.
그러니 당연히 잠이 안 왔겠지 멍청아
그리고 그 덕분에 지금의 내가 됐다
고마워

MM-sokodomo

이거 뮤비랑 음악 너무 미쳤다 진짜로...
정말 예술 그 자체

제발 한 번만이라도 뮤비 봐줬으면 좋겠다
약속 가기 전에 20번은 연속으로 듣고, 몇 번 울고, 헤드뱅잉 하다가 더워져서 또 씻었다
이 음악의 노예!

귀여워

사진동아리 누나와의 약속! 카메라 돌려받기로 했다 ㅎㅎ 
첫 목적지는 시바견 카페
커피도 꽤 맛이 좋았다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솔직한 사람
그리고 그게 정말 잘 느껴지는 사람
희귀종이다 정말

심지어 내 몇 년 전 모습이랑 아주 비슷하다
지기 싫어하는 것까지..ㅋㅋㅋㅋㅋ
맨날 대화하다가 갑자기 나한테 지는 것 같다고 얘기하는데

제가 어떻게 과거의 저한테 지겠어요..? ㅎㅎㅎ
아직은 멀었죠~~~

잠깐의 신천tm
오랜만에 카메라 쥐니깐 잘 안 찍혔다 ㅠㅠ
그래도 좋은 법

여기 신천에도 기억들이 물에 흘러가지 않고 아직 많이 쌓여있다

회색도시, 4.79
생 하몽 되게 좋았다

그리고 또 와인 먹었다
여기 맛있었어


이젠 서로가 서로의 생각을 꿰뚫고 있어서
문장이 끝나기도 전에 다음 말이 뭔지 대충 예상이 갈 정도다..ㅋㅋㅋㅋ
그만큼 닮기도 했다는 거겠지

열심히 사는 사람들
난 운이 좋다

기차 진짜로 까먹고 예약을 안 해서
2.28에서 더 얘기하다가 거의 막차 타고 갔다

마지막의 마지막이지만, 마지막이 아니기를 기약하면서
안녕

뭔가 KTX 화장실 사이버틱함

또다시 대전..
나 홍길동임?
최대한 조심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백신 맞아서 다행이다

7/23

실험이 끝난 얘들은 다 안락사시키기로 했다
잘 가, 고마웠어

이거 올려도 되나?

쥐 뇌 꺼내기
나는 하려다가 시간 없어서 못한 건데, 누나가 하고 있는 거 사진 찍었다
맨날 이것만 하고 있다..ㅋㅋㅋㅋㅋ 재밌대

+뇌가 큰 게 아니라 손이 작은 거임..

??? 부계정에 쥐 사진 올렸는데 왜요..

8/24


비빔국수
어 이거 엄청 맛있더라
고기 주는 국수집, 4.85

달토끼의 뭐시기 저시기, 4.77

와 이거 지금 봐도 침 나와
이때 RNA 엄청 뽑고 난 후여서 배가 상당히 고팠었다
그래서 그런 건지, 아니면 이게 그냥 맛있었던 건지
되게 맛있더라
로제!

이 뮤비 보고 또 한 번 울었다
진짜 이거 비트 시작하자마자 가슴 뭉클해

언제 들어도 좋은 앨범, [4 the youth]
이런 거 한 번만 더 내주지..

8/25

이게 RNA 뽑은 건데
어제 51개, 오늘 51개 뽑았다....ㅠ
심지어 어제는 박사님이 같이 계셨는데 오늘은 혼자였다
박사님...? 저 이거 어제 처음 한 건데요...??

우리 복도, 곧 가니깐 찍어봤다


1시부터 8시, 7시간 동안 쉬지도 못하고 계속 RNA prep만 해야 했어서
진짜 오늘 끝나자마자 와인 먹어야지, 먹어야지 벼르고 있었다

와인!!을 찍는 나를 찍은 누나

그래서 운동 좋아하는 누나랑 편의점 가서 사 왔다!
항상 와인은 내 돈으로 맥이는 게 제맛~

금요일날 인턴생활 최종 발표여서, 준비하면서 먹었다
그리고 맥주 다 먹고 와인 먹으려고 했는데...

야만인..

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인이 코르크여서, 그것도 생코르크여서 열 수가 없었다
아니 무슨 편의점에서 생코르크 와인을 팔아???

그래서 옷걸이로 열심히 따 봤다

가능하겠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르크 다 부숴먹고 
부서진 코르크 안에 넣어서 동동주로 먹었다

좋다고 또 먹었다
야만인들...
근데 맛있었다!

귀여운 단신들

그리고 최종 발표 준비 때려치고
산책 한바꾸 돌고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이때부터 나 자꾸 블로그에 쓸 거 많아졌다고 한숨 푹푹 쉬어댔다..ㅋㅋㅋㅋ
진짜로 쓸 게 넘 많아~

좋은 건가..? 물론 좋지만, 나는 꽤 바쁘다
그렇지만 모든 것들을 기록해야만 한다
이러한 사실들이 즐거움과 괴로움 사이로 다가왔다

저녁의 IBS. 곧 볼 수 없는 광경
8/26

홍대개미, 4.1
홍대개미 처음 와 봄 ㅎㅎ
그럭저럭 했다. 양이 좀 적더라

와인!!

박사님도 와인 살 일이 있으셔서, 나도 와인 사러 따라갔다!!
그 와중에 블로그에 올리려고 사진 찍으니
귀신같이 알고 포즈 취하는 사람들....ㅋㅋㅋㅋ아 진짜로 어이없어

와인은 내일 최종 발표 이후를 위해 아껴두고,
과에 친한 형과의 저녁 약속을 갔다!

가게 이름 기억 안나, 4.68

형도 대전에서 2학기를 보내게 되어서
겹치는 시간대에 운 좋게도 만날 수 있었다
텐동 별로 안 좋아하는데 꽤 맛있었다!

그리고 이야기들
이 형과는 가벼움과 무거움 그 중간의 이야기들이다

한 학기를 같이 한 형
내가 전역하고 나면 졸업하겠지
나를 잊지 않고 찾아줘서 고맙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

하얀책방?? 기억안나

여기 분위기가 되게 좋았다
내 사진 몇 개 찍었었는데 왜 안 보내주지...?
뭐 여튼
짧은 시간을 보내고 인사했다

마지막의 마지막,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8/27

최종 발표 어영부영 끝내고, 수료식!
뭔가 되게 실감이 안 났다.

우리 랩!

 두 달이 벌써 지났다니
힘들었지만, 정말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경험
평생 잊지 못할 듯하다.

사람들과 farewell 하면서 작별 인사하고
내 카메라로 사진도 많이 찍어줬는데
다른 사람 사진은 조금 조심스러우니 PASS~

사실
내게 끝은 수고의 의미보다는
아쉬움과 그리움 한 스푼
나머지는 다음 여정을 위한 기계적인 움직임뿐이다.

하지만 그 한 스푼은
내 머릿속에 깊이 새겨진다
무감각은 가끔 일어나는 감각에게 쉽게 져준다

farewell 파티를 위한 신세계 방문!
IBS 바로 옆에 신세계가 있다
딱 오늘 그랜드 오픈이었는데, 가기 전에 한번 들러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맛있는 것들
오징어순대 맛있더라 ㅎㅎ

와인좋아

술 다 떨어져서
또 와인 사 오고
제일 연장자이신 누나 한 분은 먼저 GG..ㅋㅋㅋㅋ
되게 신나고 좋았다

마지막의 마지막
두 달간 매일 보던 사람들과 같은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사실 
그런 아쉬움에, 더욱더 신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실제로도 좋았지만!


다들 멋집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안녕


근데 사실 나는 담주 화요일에 간다..ㅎㅎ


아름다움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이때까지는 음악에서 그걸 느꼈지만

두 달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그런 걸 많이 느꼈다.


사실 나는, 사람들이 많이 배려했다고 생각했다.
먹는 거나, 실험할 때나 등등
하지만 생각보다는 내가 배려를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건 아름답게 다가왔다
쉽게 가시지 않을 듯하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한 번도 이걸 느껴보지 못한다면 모르겠지만
한 번이라도 이걸 느껴본 사람은 절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인간은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은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나서부터 적용되는 듯하다

나도 참 많이 변했다.


좋은 사람들, 할 말은 많지만
개인적으로 하는 걸로 하고

덕분에 좋은 추억이 생겼다
안녕,
다음엔 더 멋진 모습으로 보길!



그리고 나는 다음 여정으로



-실험 10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