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어느 정도냐면, 기껏해야 4개월도 안되는 일이 옛날 일인듯 까마득하다.
(기억력 이슈는 아니다)
진짜 한 해에 이렇게 많이 일어나도 되나 싶을 정도?
내 시간은 항상 남들보다 느리게 흐르나 보다
작년도 나름 많이 돌아다니고, 여러 일들을 했는데
연말정산을 위해 고마웠던 사람들 하나씩 인사하려고 되짚어 보니
생각보다 너무 많고 하나하나 다 너무 소중한 기억,
그리고 나에게 너무 많은 변화를 안겨준 경험들이었기에
이렇게 글을 남겨본다
사실 이때까지는 글이 너무 안써져서
하나의 글을 약 한달간 계속 붙잡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당직하다가 갑자기 연말정산이 격하게 하고 싶어져서
쓰던 거 버리고 적는 중
일단 먼저, 사건 위주로 일년동안 뭐 했는지 읊어보자
1/19

일단 시작은 가볍게,
항상 아버지가 사오신 와인만 먹다가
생일 때 내 돈으로 처음 와인을 사 먹어봤다
Petra라는 와이너리의 'Petra', 정말 맛있었고, 와인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되었다.
이때부터 와인 엄청 먹었지...
이번년에만 30병쯤 먹은 듯
2/16

작년 9월 샀던 카메라, 그런데 망원렌즈가 있어야지 새 사진을 찍을 수 있겠더라
그래서 새 사진을 찍기 위해 망원렌즈 장만!
사진동아리 운영진하면서, 개인적으로 사람들 만나면서, 여행 다니면서
더럽게 무거웠지만 얘 데리고 여기저기 참 많이 다녔다


포항, 경주, 부산, 서울, 제주도 등
수목원, 생태공원, 예쁜 카페, 서점 등
인물사진, 새사진, 자연사진 등
여러 곳에서 여러 장소에서 여러 사진들을 찍어왔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곳은 바로
봉화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한국 수목원 중 가장 큰 부지를 갖고 있고,
가장 자연 그대로를 잘 보존하고 있는 듯한 수목원
정말 또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또 하나는 작년에 간 경주의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이라는 곳인데,
여기는 또 엄청난 크기의 부지를 새로 공사하고 있는 중이라
완공 후에 다시 가볼 생각이다!
뭐 여튼 사진 이야기는 이 정도로.
3/3









21년의 주요한 활동이었던 블로그
모든 것의 시작

원래는 친구들과 하던 독후감 팟캐스트였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5362#clips)
정말 재밌고 의미있었는데, 다들 시간이 도저히 안돼서
공동블로그라도 진행하자,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뭐.. 그것도 이젠 나만 하고 있지만 말이다...^^
자세한 건 어차피 이 블로그 안에 있으니 한번 봐보길
이번년에는 한 30개의 글을 쓴 것 같다
내년에는 더 많이 쓸 수 있길!
3/5

이건 내 오랜 음악활동 중 유일한 커버영상
카메라도 생겼겠다, 뭔가 의욕이 부글부글 끓어올라서
일주일가량 공을 들여 만든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ZEvP8d2RKEU
정말 재밌게 만들었다
원곡도 참 좋다
https://www.youtube.com/watch?v=Sk03jKTOgQM

음악얘기하는 김에 이번년도 음악활동도 정산해보자
...
처참하다
커버영상 올린 이후로는 시간이 너무 안나서...라는 변명밖에 하지 못하겠다
이번년도의 음악은 슬럼프의 구간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해보자
5/28
중간고사와 사투를 벌인 후 시간은 훌쩍 지나고
지루해진 나는 또 하나의 일을 벌렸다

WECAND라는 스타트업 기업인데,
대충 학생들의 입시 및 꿈? 그런 걸 멘토링 해주는 기업이다.
상당히 좋은 취지에 공감했고, 재밌어보이고 할 말도 많을 것 같아서
지원했는데 바로 붙어서 영상까지 찍게 되었다

3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영상을 촬영했다
인간관계, 복수전공, 과제하는 법
근데 다 열심히 찍고 돈까지 받았는데 영상이 어디에 올라온 지는 모르겠다...?
딱히 보고싶진 않다
결과물은 잘 나오진 않은 것 같다.
그 기업도 잘 안되고 있는 것 같고...ㅜ
그러나 과정들이 정말 재밌었다
대본을 짜고, 영상 연습을 하고, 어떻게 해야지 더 재밌는 컨텐츠를 만들지 고민하는 것
마치 유튜버가 된 기분!
(실제로 초6때 유튜버를 했던 경험이 있긴 하다..)
힘들기도 했지만, 스스로 의욕을 가지고 처음부터 시작해서
쭉~ 뭔갈 하나를 완성해가는 그 과정자체가 즐거웠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친구랑 같이 해서 더 재밌었다.
나현아 수고했어!
도전에 중독된다
언젠가 또 비슷한 일을 벌릴 것만 같은 기분
6/28
이건 사실 뭘 했다기보다는
그냥 여행!
근데 이제 제주도 여행





군대 가기 전 마지막 여행이 되었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여행이었다.
노을 질 때의 요트는 정말... 최고였다
조만간 또 갈 예정!
6/29

1학기 끝!
성적이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어떤 큰일을 해냈다거나, 그런 것보다도
복수전공했던 철학이 정말 너무나도 재밌었던 학기
끝나고 나서 제일 좋아하는 교수님께, 군대 가기 전이라고 막 편지를 써놨는데
누가 보면 곧 죽는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썼다
그 정도로 재밌었던 학기
그리고 항상 그렇지만, 정말 열심히 했던 학기

하지만 식물채집은 다시는 하기 싫다...
하다 보니깐 재밌어진 나 자신이 서글퍼질 정도였다
그런데 교수님 저 왜 비쁠 주셨나요...?
7/1


일생일대의 기회를 만났고, 그리고 붙잡았다
뇌과학 연구라는 꿈에 한 발짝도 아니고 한 50발자국쯤 성큼 다가갔다
그것도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대한민국에서 자연과학으로 가장 좋은 연구소에서,
그것도 상당히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항상 연구에 대한 생각은 많이 갖고 있었지만
제대로 직접 해보니깐... 정말 다르더라. 더 재밌기도 했고!
근데 많이 힘들었다 ㅎㅎ
비록 2달간밖에 하지 못했지만
연구실 이야기는 여기 블로그에 아주 자세히 나와 있으니
관심 있다면~


연구도 정말 열심히 하고 얻은 것, 배운 것도 많지만
무엇보다도 너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참 기억에 남는 곳.
처음 해보는 연구가 상당히 힘들었는데
좋은 사람들 덕분에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전역하자마자 곧바로 다시 달려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를 참 많이도 바꾼 곳
다시 한번 랩실 분들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9/6

그리고 입대
정말 정말 다행히도 카투사에 들어와서
힘들지만 그나마 자유롭고 편안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군대라는 곳에 다리가 묶여있는 나지만
훈련소에서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솔직히 군대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사회와의 단절이 깨닫게 해주는 사람들의 소중함, 자유에 대한 갈망
살면서 꼭 경험해봐야 하는 것들을 정말 적절한 시기에 깨달은 것 같아, 나름 기뻤다
동기들이 보면 아마 날 때려죽이지 싶은데...ㅋㅋㅋ
여튼 군대는 마치 나에게 인생의 2번째 챕터같은 느낌이다.
정말로 많은 변화를 안겨주었고, 많은 변화를 겪을 곳
그리고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11/27


연애를... 시작했다
아니 이게 무슨 큰일이야? 싶겠지만
나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나에게 연애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으리라..생각한다.
이성 100%의 나는 절대로 감정적일 수 없었고,
본디 평범한 연애는 감정에 충실하기 때문에
내게 연애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특히 항상 바쁘고, 하고 있는 것이 많은 와중에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내게는
연애란 곧 시간 낭비, 돈 낭비였는데

그녀는 마치 과거의 나를 보는 것 같다
그 정도로 잘 맞고, 이상하다.
그렇기에 우리의 연애는 평범하지 못하고 특별하다
그만큼 좋은 연애를 하고 있는 중이다
허나 하나 문제점은...
군인 신분이다 보니 주말밖에 만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도 주말에 봐야 하는데 시간대가 겹치니
이게 참 애매한 부분인 것 같다
뭐 차차 해결해 나가기로
21년 나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
그리고 마지막 변화이다.
이렇게 21년은 끝이 났다
뒤돌아보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싶다
매년마다 가장 인상적인 해를 갱신 중인 듯 하다
과연 22년이 21년보다 더 인상적인 해가 될 수 있을까
비록 군대라는 곳에 두 다리가 묶인 처지이지만
나라는 존재 자체의 DNA는 아마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인사를 보낸다
안녕, 21년
그리고 안녕, 22년
-연말정산 끝
주간 에세이/S. 인생 실험